추석, 그리고 터닝 포인트
민간인이 되고 나서 처음 맞이 하는 추석 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 어른 들께 인사드리고 저번 벌초때 잠깐 인사 드렸던 조상 님들께도 인사드리고 마당 텃밭에 결박되어 있는 고구마 요원들의 탈출 작전을 돕고 고추들의 머리 모양을 손질해 주고 올해 새로이 태어난 친척 동생 귀여워 해주고 초등학교 2~3학년인 대책 안서는 귀여운 동생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나니 길다고 느껴지던 연휴는 어느덧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에 저의 인품에 홀딱 반한 고구마 요원들과 제사 상에 올랐던 음식들이 저를 따라간다고 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여 데려갈 수 있는 만큼 데리고 활기찬 월요일을 위하여 정든 시골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늦은 저녁을 가든이라 불리는 금강 유원지 근처 메기 구이 전문점에서 가족들과 모두 모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서빙을 담당하시던 흰머리 희끗희끗 하신 할아버지의 잔소리를 벗삼아 메기 구이를 귓구멍에 연신 틀어박으며 먹었는데 그렇게 먹으면 메기 맛을 느낄 수 없으시다며 함께 나온 밑반찬 하나 제대로 먹지 못하게 하는 가든 할아버지의 협박성 자부심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하라는 데로 하지 않으면 손님들 손해 십니다.로 시작해서 메기 한점 입에 넣기까지 엄청난 속사포 잔소리를 쏟아내시는 통에 입으로 먹었는지 귀로 먹었는지 분간을 할 수 가 없을 정도 였습니다. 방송국 3사에서 취재를 나왔었다고 대문에 크게 선전하고 계시던데 미각을 마비 시키는 할아버지 표 잔소리로 고생했을 담당 작가의 고뇌가 나름대로 상상되어지는 식사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옥천IC를 통해 경부 고속 도로로 들어서자 마자 기나긴 교통체증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매년 각오는 하지만 아무리 명절이라고 해도 3시간 정도면 족할 길을 7시간 이나 고속도로에서 씨름한 끝에 집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저희 처럼 일요일 하루 쉬고 월요일날 산뜻하게 출근하려는 의도를 가진 귀경객들이 쏟아져 나와 제가 경험한 교통지옥을 연출한 듯 싶습니다. 이럴 때는 수도권에서 명절을 보내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전 게시물에서 두려워 하던 취업 관련 화두는 도마에 오르지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저혼자 크게 부풀렸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참 난감했습니다. 군대 다녀 오더니 남자다워 졌다. 등의 덕담으로 자신감 상실을 기대한 저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다시 일상생활로 복귀를 해야 합니다. 추석이라고 명절선물을 챙겨주던 무료일간지 아르바이트 하나 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 적응하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이제 전역 한지 한달도 되고 하였으니 군대 관련 언급은 여기서 끝입니다. 이제는 진정한 사회인의 한 사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블로그를 통하여 보여드리겠습니다.
추석은 나에게 있어 터닝 포인트다. 이제는 뒤돌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릴테다.
Related Posts
- None Found




vinna said,
10월 9, 2006 @ 12:49 오전
제대 축하드려요 ^^! 앞으로 앞만보고 활기차게!
연휴도 끝났으니 화이팅!
CUFMC said,
10월 9, 2006 @ 7:54 오전
사회와 정말 크게 한 판 뛰고 싶은 심정,
제대 후 갖는 보상심리로서가 아니라 언제까지나 님을 지탱하고 이끌어주는
큰 힘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다꺼 said,
10월 9, 2006 @ 9:19 오전
앞으로 달리면서 좋은 일만 있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