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
” 패션은 기능성에 관한 것이 아니야. 이런 물건을 가진다는 건 자기 정체성을 아이콘화 해서 표출하는 것과 같은 것이지 ” 요즘 저만의 스타일을 창조하기 위하여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저의 감각을 동원하기도 하고 가까이서 수준 높은 인물도 초빙하여 얼마전 동대문 패션 타운에 갔다가 실망만 한껏 가져온 뻐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나이도 먹었고 더이상 기존의 무난하고 평범한 패션은 고집하기 싫다는 생각입니다. 가능하다면 심플하면서도 나름대로 느낌있는 그런 난이도 있는 스타일을 소화해보고 싶습니다.
키 180cm 몸무게 66kg 으로 조금 왜소한 옷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부정하시겠지만 나름대로 평균정도의 옷걸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라는 상품을 가공(브랜딩)하고 효과적으로 유통(프로모션) 시켜서 널리 유익하게 쓰이도록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수많은 공정들 중 하나인 가공 공정이 한창입니다. 일단 신비주의 전략으로 얼굴없이 블로그를 통하여 나름의 퍼스널 브랜드 구축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남들은 아이디 혹은 닉네임이라 하지만 저는 이를 브랜드라 말하고 싶습니다. 고가에 팔리는 명품 브랜드를 살펴보면 하나의 특징이 있습니다. 나름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 그러한 스타일을 버리고 대중성을 띄게 되면 그것은 더이상 고가에 팔리던 명품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잃어 버리고 맙니다.
지금 저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백수중 하나입니다. 저는 저만의 스타일을 창조하고자 합니다. 일단 신체는 2년 3개월간의 속박 속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성격은 조금 까칠까칠하고 헤어는 파마 등을 위해 열심히 기르고 있으며 탄력있는 몸매를 위하여 조만간 운동도 시작할 계획입니다. 명절 증후군과 일교차로 인한 감기에서 해방되는 그때 통합적인 에스테틱 모드로 들어갑니다. 오늘은 근처에 사시는 외삼촌 샾에 가서 입을 만한 옷가지 몇개 쓸어왔습니다. 요즘 옷은 남녀 구분이 모호한 유니섹스 계열이 많은 듯 하여 누나가 안입는 옷도 쓸어오고 나니 제법 가지수가 다양해졌습니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기사가 생각나는 군요. 옷 잘입는 능력은 연애 사업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분명 플러스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심심하지 않은 외모에 번듯한 신체조건 여기에 까칠하긴 하지만 한 분야에 집중할 때에 풍기는 남자만의 매력, 남을 배려하는 친근한 매너 등이 합쳐서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닐까요? 상대방 보다 먼저 반갑게 인사해 주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물어보지 않고 도와주고 자신의 분야에서 일등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준다면 좋은 스타일을 연출해 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찌질이들의 부러움의 표출일까요? 정말 악마들은 프라다를 입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프라다라는 스타일이 사람을 악마로 만드는 것일까요. 그건 말이죠. 그때 그때 달라요. 우선 나를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알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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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said,
10월 17, 2006 @ 10:43 오전
전에 연애를 한참 할때는 옷 못입는다고..애인이 매번 챙겨주던 기억이 나네요. 옷 잘입는 것도 전략인 시대입니다. ^^
@ji said,
10월 22, 2006 @ 1:41 오후
180은 왜소한게 아닙니당 ㅡ0ㅡ;;; 그 밑에공기 사람들 어쩌라구요 ㅋㅋ
filmkiller said,
10월 22, 2006 @ 9:56 오후
블로그를 통한 퍼스널 브랜드 구축이라… 멋진 포스팅 이유인걸요^^
제 블로그는 이것저것 찝쩍거리는 것이 많아서 전문성이 떨어지는데 좀 많이 찔린다는… 오랜만에 워드프레스 유저 동지를 만나 반가워 몇 글자 끄적입니다. 종종 놀러와 어떻게 님자신만의 브랜드 구축을 해나가는지 지켜보지요.
백작하녀 said,
10월 28, 2006 @ 1:19 오후
안녕하세요? 트랙백을 걸어주신 글을 쓴 사람입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것은 감사하지만, 올리신 글을 읽고 무척 당황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어떤 내용인지 아시는지요. 프라다 매니아를 깎아내리기 위한 책이 아니라 보그 미국판 편집부에서 말단직원으로 일했던 작가가 자기 경험을 살려서 쓴 소설입니다. ‘악마’라는 것은 프라다 매니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비상식적인 행동을 일삼는 직장상사 - 편집장을 가리키는 것이고요.
제 글에서 그 책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그 책을 샀다는 단 한줄밖에 없었는데 ‘찌질이들의 부러움의 표출’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셔서 매우 당혹스러웠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트랙백을 걸지 않으셨다면 trendon님이 개인적 공간에서 뭐라고 하시건 제 알 바가 아니지만 제 글에 남겨주신 댓글도 그렇고, 트랙백을 거신 글에 들어있는 표현도 그렇고 뭐라고 하고 싶어도 할 말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설마 ‘암울하다’는 말이 초면에 간단한 인사조차 하지 않고 툭툭 던져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아무리 불쾌한 트랙백이라도 스팸성이 아닌 이상, 남겨주신 분에게 말 한 마디 없이 지우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방치했지만 도저히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트랙백을 삭제한다고 알려드리러 왔습니다. 브랜드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기원합니다.
trendon said,
10월 28, 2006 @ 5:46 오후
백작하녀님께..
제가 포스팅한 글에 대한 부연 설명 드리겠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는 작품에서 악마는 악독한 직장 상사임을 저또한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전 특히 소설 원작이 아닌 영화를 보고 작성한 글임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픽션이라는 매체의 특성은 동일하지만요)
포스팅 한 더 읽어보기 부분과 저의 전반적인 블로그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한 언급들이 대부분입니다. 06년 09월 09일 공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하면서 바로 된장녀 논란을 접했었고, 나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경향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작성한 글이며 저에게 있어 프라다는 특정 브랜드가 아닌 어디에서나 당당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로 인식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악마에 대한 표현은 영화에서는 직장 상사이지만 저에게 오면서 자신의 일 또는 삶에 충실하면서도 어쩔수 없는 자기 위치의 직무에 의해 주위 사람에 의해 공공의 비난 대상이 되는 특정 계층을 표현한 것입니다. 충분히 해석 여하에 따라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저에게 메일이라도 주셔서 의도를 파악해 보시는 것은 어떠셨는지요. 영화는 영화일수도 그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다양성의 측면에서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 ^^
더불어 공군이라는 거대 조직에서 병장이라는 간부와 병의 중간 단계에서 근무해 본 경험상 중간 관리자 혹은 전반적인 조직의 방향을 설정하는 관리자급 임원에게 있어 언제나 모든 이에게 좋은 이미지만을 심어 줄수는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메릴 스트립의 경우는 괴짜같은 악독한 직장 상사로 표현 되기도 하였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그도 어쩔수 없는 외로운 인간임을 우회적으로 표현 한 바 있습니다.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보는 것만 보고 남을 생각하는 것은 백작하녀님의 표현 처럼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이번일을 계기로 저를 너무 싫어하지 말아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