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도 추석이 두려우십니까 ?

저의 블로그에 소중한 발걸음 해주시는 여러분들 요즘 어찌 지내시고 계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꾸준한 여러분들의 발걸음이 저에게는 크나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추석이 다가오고 있기에 주말기간을 이용하여 시골에 내려가 그간 하지 못했던 벌초도 하고 포도밭에서 이런저런 농사일 등을 거들고 하루종일 포도수확을 도와드렸더니 온몸이 쑤시고 말이 아닙니다. 더욱이 포도를 양껏 따서 4박스나 들고 기차에 탔더니 후유증에 지금 골골 대고 있습니다. 포기할 때를 알아야 하는 데 집에서 아들과 함께 도착하게될 특상급의 포도를 더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생각에 그만 무리를 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저의 어깨 근육들은 주인을 탓하며 집단 농성중입니다.

며칠 뒤면 대한민국의 최대 명절중 하나인 추석입니다. 여러분들은 요즘 어떠십니까? 전 이번에 시골에 다녀오면서 저와는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느꼈던 취업 문제에 대해 작은 아버지와 열띤 토론을 하고 나서야 드디어 저에게도 시골과 멀어지게 되는 동기가 생기기 시작했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장손이고 저의 밑으로 남자라고는 흙장난을 좋아하는 연령대가 대다수라 그런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 계시는 듯 합니다. 작은 아버지 한분 상대해 드리기도 버거운데 모든 친지들이 모이는 대명절 추석 때가 점점 두려워 지고 있습니다. 새벽 아르바이트도 하고 며칠전 이력서를 올려놓았던 잡코리아를 통하여 모업체에서 의향을 물어보는 전화가 몇건 오기는 했지만 작은 아버지의 취업관에 대한 이야기가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 되어 지금까지 메아리 치고 있습니다.

작은 아버지의 주요 말씀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직장은 커다란 체계가 만들어져 있는 조직생활이다. 거기서 아무리 잘났다 하더라도 신입사원의 역할과 요구하는 능력은 뻔하다. 차라리 젊은 나이에 인생을 걸만한 평생직장을 찾아 주변보다 열악해 보일지라도 쭈욱 탄련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말입니다. 조목 조목 맞는 말씀이기는 하지만 실제적으로 구직자의 신분인 저에게는 많은 부분을 포기하고 안정을 찾으라는 이야기로 밖에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역 후 처음 접하는 직장의 영향은 앞으로 펼쳐지게 될 사회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저의 학력은 2년제 졸업 자격 수준입니다. 계획에 차질이 없는 한 07년 8월이 된다면 4년제 졸업 자격과 동등한 수준이 됩니다.

취업 박람회를 다녀오기 바로 전날 친구들과의 가벼운 술자리에서 저보다 1개월 가량 먼저 전역한 친구의 우울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고는 왠지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친척 동생중 어떤 친구는 대학교 1학년인데 벌써 교사가 되기 위한 단계를 밟아 가고 있다고 하며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친구는 일본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러 떠날 예정이라 합니다. 가까운 곳의 저희 누나 또한 한양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원활한 중국인과의 의사소통 및 번역 경력을 무기로 항공사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위주의 산업 경제 체제가 확고한 우리나라에서는 벤처 창업이나 중소기업의 가능성은 반짝하는 사향길이라는 것이 대세적 중론인 것 같습니다. 잘하면 대기업의 규모의 경제의 일부분으로 들어가는 것인 것 같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모아서 차기 대권 후보 선정시에 중소기업 전문 육성이라는 공약을 내거는 후보를 밀어줘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암울한 이야기는 이제 던져 버리고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중소 벤처 기업의 경쟁력은 시장을 압도하는 혁신적인 기술력입니다. 이를 대기업의 자금력에 밀리지 않을 수있는 현실적인 정책을 통하여 중소 벤처 기업도 대기업과 동등한 신분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인터넷을 한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법한 웹2.0 기반 기술을 지니고 있는 기업들의 수익 모델은 M&A 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이야기 되고 있고, 현재로선 저또한 그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입니다. 과연 새우들이 고래와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끔 새우들의 먹을 거리에는 고래가 끼어들지 못하게 해야만 합니다. 군입대전 KBS 스페셜을 통하여 중소기업 중심의 싱가포르의 경제와 대기업 중심의 대한민국의 경제구조를 비교 분석한 자료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국민의식 수준 및 자연 환경적인 영향이 모두 다르기에 객관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적어도 싱가포르와 같이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IMF시대에 추진했던 것 이상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리라 생각해봅니다. 그러하면 더욱더 신규 실업자인 제가 들어갈 곳의 입지는 줄어들겠지만 물고기 씨가 마른 바다에 그물을 던지는 것 보다는 치어를 방류하고 기다려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현 정권에서는 한미 동맹의 쟁점 사안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와 함께 비젼 2030이라는 복지모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적 이 있었고, 모 조간신문에서 영양실조인 사람이 과체중인 사람의 다이어트를 따라한다는 논평을 읽고 공감한 적 이 있습니다. 얼마전 전역한 사람의 입장에서 전시에 미군 지휘관의 명령에 죽음을 불사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국가적 복지 모델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그러나 위의 모든 정책은 국민 경제가 안정화 되어야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전 단지 추석이 두려워졌음을 이야기 했을 뿐인데 이야기가 상당히 거창해 졌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이 추석이 두려우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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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4개 »

  1. rainydoll said,

    9월 26, 2006 @ 1:23 오전

    어렸을적 꿈이 대통령이었던 아이를 우리 사회는 시간이 지나면 그 아이를 회사원으로 길러낸다는 말이 있죠. 꿈이 꿈이 아니게 되고 희망이 희망이 아니게 되고 텅 빈 하늘에 떠있는 조각구름처럼 손 뻗어도 닿지 못하는 허상이 되버리면 그때는 정말로 사람이 죽는 것이라고 합니다. 추석이 되면 어른들 뵙고 사회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와 추억을 전해들으며 한발짝 더 내딛는 내가 되어야 하는데 불만과 불평과 한계를 만나고 오히려 뒤로 1보 후퇴하는 것 같아 저도 사실 추석이 두렵습니다.

  2. Mr.Sunday said,

    9월 26, 2006 @ 2:01 오전

    우리나라는 구조가 참 이상한게 대기업도 밥솥 만드는 구조여서 틈새를 찾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삼성에서 mp3 만드는 것도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현상이 재편되는 것은 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한국적 기이한 특성구조. 앞으로 인구수가 점점 줄어들고, 대기업들 마저 해외로 옮겨나가는 전망 속에 더더욱 어렵기만 한 것 같습니다.

  3. square said,

    10월 3, 2006 @ 8:13 오후

    얼마 전에 중소기업에서 자금을 요구할때 은행에서 지원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이런 근본적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4. 베리히 said,

    10월 4, 2006 @ 1:58 오전

    두렵습니다. 매우 두렵습니다. 도움도 안 주면서 잔소리하면 정말 어이없어요. (…) 물론 잘 되길 바라서 하는 말이란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싫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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