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8군 사령부 네트워크공사에 참여하였습니다.
이촌역 1번 출구에서 내리면 미 8군 사령부 베이스 캠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병소에는 그 흔한 MP(헌병) 한마리 보이지 않더군요. 자리를 지키고 있으신 분들은 중년의 군무원 아저씨들. 사령부라 그런가 봅니다. 미 8군 사령부. 좀처럼 하기 어려운 이색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미군 주둔지역 내 외국계 은행 네트워크 공사. 이틀간 진행된 작업으로 빵빵해진 지갑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노동의 강도는 그만큼 강했고, 시간까지도 기대이상 입니다. 외국계 은행 ATM 단말기 확장 공사. 여기서 ATM은 무인자동화단말기, 통신의 ATM이 아닙니다.
<이것은 워밍업에 불과합니다.>
1차 작업으로 1층에서 UTP케이블을 끌고, 2차 작업으로 천장에 올라가서 각 장소로 분할합니다. 3차 작업으로 분배된 케이블을 케이블링하고 테스터기로 불량 유무를 판별합니다. 불량이라도 생겼다면, 처음 부터 다시합니다.ㅠ..ㅠ 전신방진복에 방진마스크 줄때 알아봤습니다.
현역시절 숱하게 찍어 댔던 UTP 케이블, 몇개월 사용을 하지 않았더니 다 까먹었습니다. 연장 숙달 스킬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고 실무자의 작업속도를 따라가기가 힘들었습니다. 화요일날 영업을 해야 한다는 마지노선. 화요일 새벽까지 작업은 계속되었습니다. 새벽넘어까지.
<상당한 고칼로리 식단 - 고추장(?)>
미 8군 사령부 베이스 캠프내 시설들은 매우 낙후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군복무 했던 계룡대 스러운 외관. 미국의 위성도시하나 세워놓은 듯한 느낌. 그래서 점심때도 오리지날 미국식 식단 밖에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노가다는 맛있는 밥이 생명인데. 특정 CF 가 자꾸 생각납니다.
시공한지 최소 40년은 된 목조식 건물 천장에 올라가서 전신방진복과 방진마스크에 의존하여 생사(?)를 건 케이블 끌기 작업을 한 결과 오늘 이렇게 집에서 웃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정도는 쉬어줘도 괜찮아라면서… 내일은 또 어떤 고단가 알바가 가능 할지 레이더를 켜야지.
<MOPP 4단계 - 전신방진복+방진마스크>
천장에서 떨어지는 석면 낙진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싸구려 전신방진복에 방진마스크를 끼고 무릎앉아자세로 청소기와 함께 제독작업에 투입되었습니다. 이짓 하기 싫음 기술을 배워야 한다. ㅠ..ㅠ 천장 까고 연장 돌아다니고 벽면에 구멍 뚫고 난장판이 어디순간. 미션 클리어.
<세종대왕님 구겨서 죄송합니다. ^^>
서양식으로 한번 말아봤습니다. 총 2일간 33시간 근무, 아르바이트로 새벽 넘어서 까지 작업해 본 기억은 난생 처음입니다. 그것도 노가다로는 저의 25년 이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손에 들어온 세종대왕님들 또한 단위시간 대비 수많은 분들이 다가오셨습니다.
<작전 투입 후 인터뷰 한번 해보겠습니다.>
작전에 투입되었던 trendon 입니다. 천장 투입시 시야 및 발판 지지대 확보가 어렵습니다. 여차해서 천장 밟으면 바닥으로 추락하게 됩니다. ㅠ..ㅠ 나도 모르게 다음주 작업에도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ㅠ..ㅠ 그땐 경험도 있으니 정상 시급으로 계산해서 두둑히 챙겨야 겠습니다. ^^
잘난척도 기회 있을때 하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일거리도 할 수 있을때 왕창해야지..









mcdasa said,
4월 10, 2007 @ 7:02 오후
저 맛없는 밥… 쌀알이 절대 서로 뭉치지 않죠…ㅋㅋ
trendon said,
4월 10, 2007 @ 8:47 오후
@mcdasa, ^^ 그래도 마구마구 집어넣었습니다. 고기는 우리나라의 경우 매콤하거나 짜거나 둘중하나인데 서양은 그냥 달더군요. 무지하게 달기만…
룔 said,
4월 10, 2007 @ 10:07 오후
와 정말 고생하셨네요.
그런데 용산 기지는 철수 예정 아닌가요?
왜 새로 공사를 하는지 ^^
trendon said,
4월 10, 2007 @ 10:22 오후
@룔, 철수까지 적어도 2~3년은 족히 걸릴듯… 그려 용산 너네 줄게 라고 함의만 한거죠. 이거 옮기려면 돈 꽤나 깨지겠다 싶어요. 예산 마련해야 되고 시공사 설계사 등등 건축회사가 오가야 하고 등등. 아직 기간은 많이 남았잖아요. ^^
건물 보수 공사가 아닌 케이블링 작업. 장비가 늘어나서 하는거에요.
nagne said,
4월 11, 2007 @ 5:09 오전
우와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색다른 체험이 재미있었을듯 하네요~
맑게개인오후 said,
4월 11, 2007 @ 8:47 오전
아시는 분이 용산기지네 지하수뚫는 일을 하시는데, 미군들은 절대로 수돗물을 안마신다고 하더군요. 이래서 이전하는 곳마다 가서 지하수를 뚫는 거 먼저 한다더군요. 그 분 보수는 좀 짭잘하다고 하더군요. 수돗물 안마신다고 하니 꼭 영화 ‘괴물’이 생각나네요 헐
새벽의사수 said,
4월 11, 2007 @ 10:53 오전
정말 빡세게 일하셨군요…-_-;
제가 저러면 앓아 누울 것 같습니다. 워낙 몸이 약한 편이라…;;
trendon said,
4월 11, 2007 @ 12:31 오후
@nagne, 모든게 새로워서 좋았어요. ^^ 저런일이라면 자주 하고 싶어요.
@맑게개인오후, 저도 그 생각했습니다. 이놈들은 사무실 냉장고에 청량음료 밖에는 없더군요. 그렇게 먹어대니 비만인구 비율이 높은 것일텐데 라는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이놈들 먹는 거에 관해 엄청 까다롭더군요. 분리수거도 않하더군요.(전용 위탁업체가 있다고 함)
@새벽의사수, 뭐든 하다보면 적응되는거죠. ㅠ..ㅠ 저도 알고보면 연약한 남자에요. ^^ 저도 노가다 처음 할때 이틀을 골골댔었습니다. 근데 골골대면서도 그 다음날 나가면 몸이 버텨냅니다. 그렇게 일주일만 버텨내면 몸에 내성이 생기고 몸은 주인 모르게 골병 들어 갑니다. ^^
workaholic said,
4월 11, 2007 @ 11:14 오후
돈은 좀 버셨나요??^^
2일만에 33시간이라… 대단하십니다..
제가 많이 일해봐야 일주일에 20시간정도인데;
요즘은 랭귀지스쿨때문에 일주일에12시간~정도 합니다.;;
그것도 나름 공부한다고 고거 일하기도 귀찮던데;;
2일에 33시간..;;;
정말 “노가다”라고 해도 될것 같습니다!!
trendon said,
4월 11, 2007 @ 11:21 오후
@workaholic, 며칠 골골 댔습니다. ^^ 내일 부터 아파트 디지털 도어 다는 거 하러 갑니다. 이번것은 일이 아주 쉬울 듯한… ^^
chanyy said,
4월 14, 2007 @ 5:13 오후
캬.. 그래도 뭔가 알고 있으니 이런 알바라도 하는 것 아니겠숩니까?
전 그냥 어디 굴러다니는 이상한 신문접기 알바나 하고있고.. -_-…
그래도 학생 신분에 하룻밤 새고 이십만원이면 짭잘하지 않습니까? 캬캬캬
trendon said,
4월 14, 2007 @ 9:33 오후
@chanyy, ㅠ..ㅠ 그냥 꾸준히 할수 있는 걸 해야 돈이 모이는 것 같습니다. 7월 30일까지 돈을 모아야 하는데 돈이 안모이네요. 월급이 적어도 꾸준히 가능한 것으로 전환해야 할듯 너무 힘겹네요. ㅠ..ㅠ
KiNo said,
4월 16, 2007 @ 4:46 오전
ㅠㅠ.
이 사이트에 방명록은 없나요.
왠지 낯설어서 한 참을 찾았네요.
기온 차가 크게 나는 이때 감기조심하세요.
-김건오-
trendon said,
4월 16, 2007 @ 4:49 오전
@KiNo, 적응 안되게 왠 존대말.. ^^ are you in canada ? ^^
명록이는 키우지 않아. ^^ 연락할 일 있음 바로 나에게 메일 보내면 돼. ^^
메일 보내는 방법 : http://www.trendons.com/?page_id=330 접속 하면 됩니당.
Strix said,
4월 17, 2007 @ 7:04 오후
와, 저도 저런 아르바이트 한번 해 보고 싶어요 T_T
그런데 2일 33시간 근무에서 -0-)…..
대단하세요
trendon said,
4월 18, 2007 @ 9:04 오전
@Strix, 저두요. 저거 하고 하루는 뻗어지냈었죠. 그리고 비정기적인 거라 돈이 안모아지네요. 어제 핸드폰 공과금 내고 시장 봐오니까. ㅠ..ㅠ